2018년도 LINE(라인) 채용 - 서류부터 최종면접까지 후기

들어가기

지난 NHN(NHN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라인에 지원하면서 간략하게 전형 및 느낌점을 정리해본다.

서류 평가

라인 역시 IT 회사답게 어마 무시한 내용을 적는 자기소개서는 아니었다. 단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묻는 듯한 질문이 많았다.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

  • 자신을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제한 없음)
  • 학교 수업이나 대외활동 등을 통해 경험한 프로젝트를 적어주세요.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역할과 활용한 기술 및 개발 방식,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이를 극복한 방법 등도 함께 설명해주세요.(제한 없음)
  • LINE에서 왜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제한 없음)

당시 개발 직군은 Server, Client, Game, Security로 지원이 가능했다.

당시 제일 어려웠던 문항이 개인적으로 1번 문항과 3번 문항이었다. 어떻게 작성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자기소개서 문항 1번에는 학부 시절 공부했던 내용과 ‘내가 왜 개발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됐는지’를 주로 피력했다.

그리고 3번 문항에는 입사 후 가질 마음가짐과 나의 장점을 주로 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참고로 프로젝트를 적는 문항에는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는 많이 작성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개요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했다. 그보다 어떤 라이브러리를 썼고, 왜 그 라이브러리를 사용했는지, 또 어디서 많은 시간을 들여 개발했는지를 위주로 썼다.

온라인 필기 시험

시험은 토요일 오전 Goorm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라인 온라인 시험은 알고리즘 + 전공 기반 문제였다

알고리즘 4~5문제 전공 필기가 20문제 내외였다. 전공 필기 문제는 0,X 문항과 모두 고르는 객관식이 섞여 있는 문제였고 알고리즘 역시 구현에서부터 탐색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10시에 딱 맞춰 시험이 시작됐다. 근데 웃긴 게 Goorm으로 알고리즘 시험을 보던 중, 사이트가 폭발했다. 그래서 시험 20분? 만에 온라인 알고리즘 시험을 취소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온라인 필기시험은 전공 점수로만 평가하고 알고리즘은 추후 오프라인 시험에서 다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사이트 문제로 알고리즘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다시 시간에 맞춰 전공 시험을 봤는데 이 역시 상당히 어려웠다. 근데 라인은 찍으면 감점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찍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아는 것만 열심히 풀었다. 워낙 어려워서 커트 라인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될지도 감이 안 왔다.

정말 학부 시절 배운 모든 것을 물어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주로 네트워크, DB, OS, 컴퓨터 구조가 대부분이라 그 위주로 준비했으나 모르는 문제도 많았다.

전공 시험도 어려워 ‘망했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냥 여기서 라인은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프라인 필기 시험

합격 메일을 받고 많이 당황했다. 메일이 잘 못 왔다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왜 붙었지 의아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근데 막상 다시 볼 시험을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2주 정도 여유가 있어 이전에 준비했던 것처럼 주로 OS, 알고리즘,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 DB 등을 공부하며 오프라인 시험을 준비했다.

시험은 역삼역 근처에 있는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내가 도착했을 당시 나 말고 응시자가 상당히 많아 어차피 떨어질 거 편하게 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먼저 저번에 취소된 알고리즘 시험부터 2시간 가량 봤던 거로 기억한다. 문제는 4문제였고 배점이 다 달랐던 거로 기억한다.

당연히 온라인으로 봤던 문제와는 다른 문제들이 출제됐고 유형은 약간 비슷했다.

이어서 1시간 정도 전공시험을 쳤다. 컴퓨터로 작성하는 시험이었고 문제도 10문제 정도였다.

여기서 살짝 당황한 게 전공 문제가 아닌 약간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 를 위주로 나왔던 것 같다.

JAVA 관련 깊은 질문, 남이 작성한 코드를 보고 빈칸 채워 넣어 프로그램 작동시키기 같은 문제가 많았다.

당연히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었고 모르면 찍지도 못하는 문제들이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면서 같이 본 친구들과 시험에 관해 이야기했다.

대체로 알고리즘은 비슷한 수준으로 풀었던 것 같다. 1 ~ 2.5 문제?? 정도가 우리들의 평균이었다. 근데 배점이 다 달라서 예상할 수가 없었다.

전공 시험은 전혀 내가 어느 정도 인지 감도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르는 문제도 최대한 주워들은 지식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친구들보다 전공 시험은 뭔가 잘 본 듯한 느낌이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1차 면접

다행히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서술형 같은 경우는 어떻게 채점을 다 했는지 모르겠지만 합격해서 다행이었다.

라인 1차 면접에 관해서는 아는 정보가 많이 없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일단 자소서 기반으로 면접을 준비하되, 기본적인 전공 질문을 받을 수 있기에 전공 공부도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1차 면접은 라인 판교 오피스에서 본다고 안내 메일에 적혀있었다. 면접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서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면접은 명시된 대로 딱 50분 진행됐다. 뭔가 폭풍이 지나간 느낌이었다.

자소서에 적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왜 이게 어려웠는지, 문제 해결은 어떻게 했는지, 그게 최선책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볼 때의 다른 방법은 어떤 게 있을지 프로젝트 관련해서는 대부분 저런 질문이었다.

또 프로젝트 관련해서 응용 질문도 많았다. 제약 사항을 주고 이럴 경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문제 해결력을 보려고 하는 건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답변했다.

물론 중간중간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근데 틀린 대답을 하는 것보다는 모르는 건 진짜 모르겠다고 답했다.

뭔가 깔끔하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잘 본 느낌도 아닌 그런 면접이었다.

2차 면접

드디어 마지막 관문까지 왔다.

1차 면접을 준비했던 것처럼 2차 면접을 준비했다.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보다는 1차 면접에서 답 못했던 내용을 정리해 준비했다.

2차 면접은 라인 서현 오피스에서 봤다. 집에서 서현까지 상당히 멀었지만 그래도 면접이 오후 4시정도여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기억하기로는 1차 면접 합격한 뒤 지원했던 분야인 Server에서 어디로 배치받고 싶은지 설문도 했다.

2차 면접 역시 50분 정도 이어졌고 1차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근데 뭔가 더 응용적인 질문도 많았다. 또 제약 상황을 많이 만들어 문제 해결력을 더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1차 면접에서 답 못했던 부분을 다시 질문하고 나의 생각을 물어보기도 했다. 찾아보고 가길 잘했다.

근데 2차 면접의 전체적인 느낌은 너무 부정적이었다. 1차 면접보다 모르겠다고 답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특히 전공 관련해서 깊게 물어볼 때 모르겠다고 답한 게 많아 아쉬웠다.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내가 사용한 언어에 있어 구동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게 왜 문제일 것 같냐는 질문이었다. 너무 당황했다.

내가 대략 설명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자 면접관이 그럼 우리 같이 추측해보자고 하면서 노트를 들이밀고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냥 아는 부분만 대충 설명했다. 면접관 역시 뜨뜻미지근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한 뒤 넘어갔다.

라인은 면접이 매우 어려웠다. 다른 기업 면접보다 확실히 더 어렵게 느껴졌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