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11번가 채용 - 서류부터 최종면접까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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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야 작년(2018) 하반기에 했던 취업 준비 과정을 정리하는 것이 이상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정리?? 후기??로 인해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서류 평가

11번가 서비스 개발 분야에 지원했다. 역시 sk 회사답게 자기소개서에 써야 하는 내용과 문항이 예사롭지 않았다. 문항들은 다음과 같았다.

  • 본인의 개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프로젝트 1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다룰수 있는 프로그래밍언어나 기술에 대해 적어주세요.(2000)
  • 지원분야와 관련되어 경험한 활동을 적어주세요.(2000자)
  • 지원분야와 관련성은 없으나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과 이것을 향상시켜온 경험에 대해 적어주세요.(2000자)
  • 향후 11번가에 입사하게 되면 하고 싶은 업무 영역과 궁극적 본인의 Career Goal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인지 적어주세요.(2000자)

총 8000자라니… 아직 그때 상황을 기억한다. 상당히 쓰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이전 자소서를 복사해 붙여넣어서 냈던 걸로… 글자수도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
대략 1400자, 1900자, 1600자, 900자 정도 썼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토 나오는 분량이었지만 최대한 관련 경험을 쓰려고 노력했다.

1번 문항에는 스타트업 인턴 당시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면서 삽질했던 내용을 상세히 썻다. 결국 ‘별거 아니었는데 이런 실수를 했더라’는 느낌으로 썼다. 그리고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이로써 얻은 경험은 무엇인지를 적었다.

2번 문항에는 2가지 이야기를 풀어 썼다. 먼저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해커톤에 참가한 경험을 썼다. 다른 이야기로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쓰면서 내가 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를 서술했다.

3번 문항에는 내가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와 이로써 얻은 긍정적인 효과를 자기소개서에 담아냈다.

마지막 문항에는 11번가에서 무슨 업무를 수행하고 싶은지 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필했다. 더 나아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여 어떻게 11번가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었다.

코딩 테스트

특이하게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이메일로 코딩 테스트를 볼 수 있는 URL을 보내줬다. 이메일을 받고 1일?? 3일?? 이내에 코딩 테스트를 제출해야 했다. 문제는 총 4문제로 2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문제가 영어라 당황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그런 수준이다. 배열을 sorting 하는 문제, 배열에서 몇 번째 요소를 찾는 문제 약간 이런 형식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특이하게 SQL을 묻는 문제가 1개 있었는데 이 역시 그렇게 난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코딩 테스트를 제출하고 나면 바로 코딩 테스트 점수를 보여준다. 근데 이 결과가 그렇게 합격 여부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누구는 100점을 맞고 떨어지는 반면 누구는 50점을 받았는데 서류 합격한 사람들도 있었다.

SKCT

좀 걱정을 많이 했던 인·적성 문제였지만 10일? 정도 되는 시간에 2권 정도를 풀고 갔다. 영역당 약 20문제 정도 된다. 이 중 시간 내에 13개는 풀자는 마인드로 시험장에 갔지만, 실전은 그것보다 못한 것 같다.

평균 11문제? 10문제? 정도 풀었다. 실제 문제 난이도는 시중에서 구매한 책이 훨씬 더 어려웠지만 뭔가 모르게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풀지는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동국대학교로 가서 시험을 보는 만큼 문제를 풀다가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기억하기로는 개인용품은 최소한으로 사용했던 것 같다. 시계도 사용 못 하고 감독관이 계속 시간을 알려준다.

1차 면접

편안한 복장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진짜 편하게 니트를 입고 갔는데.. 주변이 다 양복이었다. 뭔가 망한 느낌이 살짝 났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했다.

1차 면접에 들어가기 전 50분가량 문제를 풀고 들어간다. 2가지 종류의 문제가 있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에 관한 3~4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약간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문제를 푸는 동안 핸드폰으로 검색이 가능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답을 1도 모른 채 검색으로 답만 찾으려고 한다면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다.

상당히 포괄적인 것을 물어보고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하는 듯한 문제??? 약간 인터넷을 설명해봐라. 이런 느낌이다. 이걸 전공과 연결해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참고로 문제지는 다시 제출해야 했으므로 나는 문제를 요약해 차례대로 답안지에 적었다.

50분이 지나면 바로 면접으로 들어간다. 2:1 면접으로 진행하고 그렇게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난 뒤 바로 풀었던 문제를 설명해보라고 한다. 어떤 면접자는 답은 적었는데 문제가 기억나지 않아 당황했다고 하니 미리 문제를 적어간 나는 뭔가 운이 좋았다.

40분 내외의 면접 중 10분 정도를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또 내가 생각하는 답은 무엇인지를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했다. 뭔가 설명을 잘했는지 면접관이 이 문제 말고 혹시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문제를 기억하고 있는지 물었고 그 문제에 관해 추상적으로라도 좋으니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 문제는 실무 경험이 있으면 유리한 문제여서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하니 살짝 미소를 보였다. 해당 문제 설명을 마치면 정말 자소서 기반으로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면접이였다. 기술적인 질문이 50% 였고 이 동아리는 무엇인지 왜 11번가에 지원했는지와 같은 질문이 50% 였다.

2차 면접

1차 면접과 달리 문제도 풀지 않고 그냥 앉아 있다가 바로 들어간다. 임원 면접이라고 해서 기술 관련 질문은 물어보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 역시 2대1 면접이었는데 1명이 기술 임원 다른 한 분은 그냥 임원이었다. 기술 임원이 계속 웃으면서 기술적인 질문을 던졌고 대답을 못 하는 것 같으면 힌트를 던져주셨다.

힌트를 듣고 정답을 이야기하면 계속 추임새로 ‘아시네요’, ‘잘하시네요’ 등 계속 칭찬을 해주며 편하게 해주려는 것 같았다. 2차 면접 역시 압박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동네 아저씨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2차 면접은 기술 질문과 인성 질문이 60 대 40 정도였던 것 같다.

한 가지 당황했던 점이 기술면접관이 내 개인 기술 블로그에 들어와 특정 포스팅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진짜 들어와서 볼 줄은 몰랐는데… 대충 대답은 했지만 엄청나게 당황했다. 그리고 또 임원 면접에서 느낀 점은 2명 임원 모두 나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전날 확인한 것 같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었고 질문 또한 겉핥기 수준으로 대충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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